[스피닝 댄서] 내가 보는 것과 내가 믿는 것(검은 실루엣의 그녀)

예전에 착시에 대한 얘기를 한 번 한적이 있었다.

[인터넷 세상의 잡다한 이야기] - [좀 19금] 인간은 두뇌는 보고싶은대로 인식한다.(캠브릿지 대학의 연구결과)

근데 이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예전이라고 하기엔 10년전이라 사실 좀 놀랐다.

아무튼...

그 당시에도 착시현상이라든지 익숙한 것들에 대해

부분부분 잘못된 정보가 들어오더라도 두뇌는 완성형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좀 했었는데

오늘도 좀 비슷한 얘기거리가 있어서 포스팅해볼까 한다.

인터넷 상에서 굉장히 유명한

"검은 실루엣의 여자" 에 대한 내용이다.

검은 실루엣의 그녀...

원래는 빙글빙글 돌고있는 이미지인데 돌고 있으면 어지러우니까.. ㅎ 캡쳐를 해 봤다.

여자를 빠르게 한 번 스캔 해 보도록 하자.

여자의 팔이 오른팔일까? 왼팔일까?

정답은?

 

 

 

 

 

없다.

가 정답이다.

왜냐하면 위 이미지를 봤을 때 사람마다 다르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미지의 여자는

2003년, 치하라 노부유키라는 웹디자이너가 좌, 우를 구별할 수 없도록 교묘하게 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 이미지를 봤을 때 여자의 팔과 다리, 그리고 시선이 향하는 곳이

오른쪽인지 왼쪽인지를 보는 방향에 따라서 아래 이미지 처럼 여자가 회전했을 때 도는 방향이 달라지게 된다.

회전방향은 시계방향? 반시계방향?

이것은 여자의 머리카락, 팔, 앞으로 뻗은 다리를 본 시각 정보가

공간에 대한 깊이가 없는 2차원임에도 불구하고 뇌에서는 3차원이라고 생각하고

인식하는 정보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여자의 뻗은 다리가 기준이 되는 다리보다 뒤에 있다고 생각하고 본다면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게 되고

그 반대라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것 처럼 보이게 된다.

하지만 수많은 웹 사이트와 블로그에서

우뇌와 좌뇌가 발달한 정도에 따라서 회전방향이 다르게 보이며 이것으로 두뇌 성격 테스트가 가능하다.

회전방향을 다르게 보는 것이 과학적 근거라며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ㅎ

또 어떤 곳에서는 염력이라든지 초능력 등의 신비주의 영역으로 설명하기도 한다는 것 같다.

(강한 믿음을 가지면 방향이 바뀐다던지...)

거기다가 갑자기 종교 이야기로 빠지는 경우도 있고... ㅎ

다시 정리하자면 이건 좌뇌와 우뇌의 발달정도, 염력, 초능력, 신(?)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단순한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이미지를 보도록 하자.

 

그냥 검은색 실루엣만 보면 2차원 평면이라 알 수 없지만

이렇게 선으로 표시를 해서 3차원 정보인 공간을 더해주게 되면

기준이 되는 다리와 뻗은 다리, 그리고 몸통과 팔이 앞쪽에 놓이느냐 뒷쪽에 놓이느냐에 따라

회전하는 방향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움직이는 그림을 보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아래 이미지를 보자.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회전하는 그녀...

분명 동일한 이미지이지만

왼쪽의 그녀를 통해 바라보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고

오른쪽의 그녀를 바라보면 반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위 이미지를 근거로 누군가 좌뇌, 우뇌가 어디가 더 발달 했다는 둥

그림을 보고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움을... 방향이 바뀐다는 둥의 얘기를 한다면

그냥 한 번 씩~ 웃어주도록 하자. ㅎㅎ

그리고 눈으로 본걸 곧이 곧대로 믿지말고 너의 뇌는 지금도 널 속이고 있다고 얘기해 주길 바란다. 

(그러고 보니 이것도 믿음의 영역인가? ㅎㅎㅎ)

.....

할 얘기는 대충 다 했고

추가로 비슷한 짤 두 개 더 투척하고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2차원 이미지를 3차원으로 보는 연습을 잘 하면 마음대로 회전 방향을 바꿀 수 있으니

더 이상 속지말자~

끝~!

얘는 좀 호러급인가...

나만없어 고양이....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