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에에~~어어~~?? 와~~!!! 김별명~~!!

참고로 제목은

어제 퇴근하고 DMB로

이글스와 히어로즈의 경기를 보면서

저녁밥을 볶다가 나도 모르게 나온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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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초반부터 난타전이었다.

1회부터 클락이 홈런을 치는 등
 
히어로즈가 3점을 내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2회에 들어 다시 2점을 내며 2회까지 무려 5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ㅎㅎㅎ

2회에 들어서 한화도 특유의 화력을 장점으로 5점을 뽑아내며

히어로즈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3, 4, 5회에 아무점수를 내지 못한 한화에 비해

3회에 들어 히어로즈는 다시 2점을 내고 5회에 클락의 3점홈런으로

5회가 끝난 시점에서 한화에 10 대 5 로 앞서가기 시작한다.

양팀합계 무려 15점....

양팀의 불발망이가 그야말로 돋보인 경기였고,

그랬기에 더욱 한화가 쫓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경기를 보았다.

그러나 승부는 5회를 기점으로 히어로즈에게 기울어 버렸다.

한화는 3회부터 히어로즈의 투수진에 막혀 점수를 내지 못한 반면

히어로즈는 7회에 황재균의 솔로홈런, 8회 만루찬스에서 한화 마정길의

등판 초구 폭투로 1점을 가져가며 12점으로 앞서 나갔다..

그리고, 한화의 패배가 거의 사실화 되어가던 8회말....



마침내 역사는 시작되었다.



히어로즈측은

투수는 이보근에서 김성현으로

좌익수 클락을 정수성으로

포수 김동수를 강귀태로 체인지 하며 이미 승리를 사실화.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이 화근이었을까...


선두타자 추승우가 안타를 치지 못하고 중견수 플라이 아웃된 후

밥을 볶으며 오늘경기도 역시나 지겠구나.... 하고 생각하던 순간

연경흠이 우중간 2루타를 쳤고

강동우(강동우는 이날 다섯번의 타석에서 3번의 사구, 두번의 안타를 쳤다..ㄷㄷㄷ)의

내야안타로 1, 2루 상황을 만들더니

김민재와,  이범호를 대신해 교체된 한윤섭이 연달아 4구로

걸어나가며 밀어내기 1점과 동시에 순식간에 만루가 되어버렸다...


더이상 밥을 볶는건지, 내가 밥에 볶이는지 알 수조차 없게된 긴장된 상황....


게다가 다음 타자는 김별명....



히어로즈에서는 결국 조용훈으로 투수를 교체한다.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이들이 숨을 죽이며

조용훈과 김태균의 소리없는 전쟁을 지켜보고 있었다.

땀한방물이 흘러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정도로 긴장감이 고조된 경기장...

1구.... 볼

2구.... 볼

3구.... 볼

4구.... 스트라잌


김태균과 투수와의 신경전.... 캐스터와 해설자 조차 말을 아끼던 그 순간....

조용훈이 던진 낮게 들어온 볼을 김태균이 타격.


더 이상 투수의 것이 아닌 볼은 쭉쭉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흥분한 관중들......

캐스터의 목소리가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다.

"큽니다 큽니다~~ 80미터~ 90미터~ 100미터~~ 넘어가느냐~~ 110미터~~ 넘어갔습니다~~!!"


그 순간 나는 밥을 볶던 주걱을 내던지고야 말았다.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조차 없었다.

만루상황의 주자들이 하나, 하나 홈을 밟았고 드디어 김태균이 홈을 밟으며

경기장과 중계를 지켜보던 모든 이들의 입에선 일제히 함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한화가 이길때까지 단식을 한다던 그 아가씨의 눈에도 한방울 소리없는 눈물이 맺혔으리라..

한화는 더 이상 12연패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을 던져 주며

그렇게 8회를 끝마쳤고

히어로즈에게 12 대10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