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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년전쯤인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물고기를 한마리 집에 가져왔다.
그 전에도 소라게, 작은 물고기는 가져온 적이 있었기 때문에... 왜 얼마 살지 못할 생명체를 자꾸 나눠주는지
투덜거리기도 하면서 전처럼 이번에도 얼마가지 못해 아파트 마당에 묻어 줄 거라 예상했다.
예상과는 좀 다르게 오래 살았지만...
이번에 집에 데려온 물고기는 "불루베타"였다.
(사진 찍어놓은게 없어서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찾긴했는데 딱 이렇게 생겼다.)
일단 집에 들어왔으니까... 키워보기는 해야겠고 아는건 별로 없어서 여러 검색을 통해 공부를 해 나갔다.
거창하진 않지만 어항도 만들어 주고 사료도 사고... 이름은 뭘로 지어줄까 하다가 블루베타의 앞글자를 따면
알파벳 "B"가 두개니까 "더블비"라고 지어줬다.
이녀석을 키우면서 신기했던게 보통 물고기라고 하면 지능이 낮을거라 생각했는데 나를 알아보는 것 같았다.
이름을 불러주면 귀도 없는게 놀다가도 쳐다보면서 눈을 맞춰주고 꼬리(지느러미지만..)도 살랑살랑 흔들어 주는게
마치 애완견을 키우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신기했다.
수컷 베타의 특성상 다른 베타가 있으면 죽을때까지 물어뜯기 때문에 합사가 불가능 할 정도라지만
한 번씩 거울로 자기모습을 비워주면 다른 수컷인줄 알고 파란색 지느러미를 펼치면서 경계자세를 취하게 하는것이
지느러미 건강에 좋다고 해서 운동시켜줄 때는 지느러미의 신비한 파란색에 눈을 떼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던 더블비를 어제 아파트 앞마당에 묻어주고 왔다.
보통 수명이 1~2년이라는데 판매는 약 4~6개월정도에 된다고 하니 우리집에서 산 1년 2개월은 평균수명에서
조금 더 살지 않았나 싶다.
이제 더블비가 살던 물이 그대로 있는 빈 어항만이 남아있다.
물도 빼고 청소도 해야하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2018년초 그 매섭던 한파에도 꿋꿋이 견뎌주었던 녀석이었는데 어항을 보고 있으면 아직 마음이 허전하다.
어제 저녁 더블비를 묻어주기 전 마지막 인사하라고 아들녀석에서 얘기했는데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걸 보며 그래도 아직은 감수성이 있는 초등학생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더블비를 묻어주고 집에들어왔을 때 유투브를 보며 낄낄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역시 초등학생임을 느꼈다.
언젠가는 이놈도 성장하는 날이 오겠지.
더블이도 다시 행복한 물고기로 태어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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